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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6

질경련 아픈 이유 

충분한 애무를 했는데도 아프기만 해? 이유는 무엇?

“1시간 넘게 여자친구 애무를 해줬고, 애액도 허벅지가 젖을 정도로 나왔어요! 그런데 귀두까지 밖에 들어가지 않고, 젤을 사용해도 삽입하면 아프네요… 아플까봐 삽입도 하기 전 겁을 먹어 부들부들 떨릴 정도? 손가락도 안들어가고… 구멍은 커녕 벽으로 막혀 있는 것 같아요” 

질경련은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큰 고민이에요. 질이 너무 작은 게 아닐까 생각까지 하게 되죠. 하지만 생각을 해보면 그 길로 아기도 나와요. 이처럼 원래 질은 특이한 문제가 없다면 아~주 잘 늘어나고 잘 수축한답니다. 그런데 적어도 75%의 여성들이 삽입 섹스를 하는데 아팠던 경험이 있다고 해요. 10% 이상은 반복적으로 그 고통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잘 늘어나는데 왜 아플까요? 왜 안 들어 갈까요? 

> 꽁꽁 얼어붙은 질을 녹여보자!

삽입 혹은 성기 애무를 할 때 아픈 이유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마찰 때문이에요. 남자의 성기, 여자의 성기 모두 다 예민한 부위입니다. 이처럼 스치기만 해도 찌릿한 부위인데 윤활 같은거 전혀 없이 막 문대면 어떨까요? 우리가 손 같은 피부가 두꺼운 곳도 건조한 상태에서 막 문대면 열나고 아프죠. 그런데 성감 좋은 부위는 어떨까요? 이곳은 부드럽게, 매끄럽게 자극하는게 제일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성기 부위 피부 트러블, 염증, 성병, 폐경 등등이 고통을 초래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다른 부위에 질병이 있거나, 몸 컨디션만 안좋아도, 어젯밤 잠만 제대로 못 잤어도 삽입이 아플 수 있어요. 애액이 충분하거나 젤의 도움을 받았는데도 아픈게 지속된다면 병원부터 가서 진단을 받아 보는게 좋답니다. 골반염 걸려서 찌릿한게 한 두 달 넘어가는데 치료를 받지 않고 살살 해볼까? 윤활제를 더 뿌려볼까?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 골반 기저근을 살펴라!

신체적 다른 문제도 없고, 젤도 쓰고, 애액도 부족하지 않는데 그래도 아픈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고통의 원인은 질이 아니고 질 주변 근육이에요. 

(골반 이미지 삽입)

골반을 이렇게 밑에서 보면 질 입구, 요도 입구, 항문 입구도 있고 그 주변을 근육들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답니다. 이 근육들은 우리 내장을 받쳐주고 있어서 당연히 탄탄할수록 좋아요. 그래서 우리가 케겔운동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거랍니다. 근데 삽입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근육들이 긴장을 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근육이 긴장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답니다. 살짝 그런 분들도 있고, 너무 긴장돼 있어서 삽입하는데 심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죠. 이 증상을 우리는 ‘질경련’이라고 해요. 

> 사회적 시선에 대한 질경련 

질경련이 심하면 성기 삽입이 불가능 한 것 뿐만 아니라 심지어 면봉 하나 삽입이 어려운 경우도 있답니다. 소음순 안쪽에 그냥 벽이 있는 것 같대요. 그리고 삽입을 해야 한다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근육이 수축이 되며 아랫 부위가 아파지는 분들도 종종 있죠. 그러면 이건 왜 그럴까요? 

– 섹스에 대한 잘못된 문화  

실제로 옛날에는 곤장을 때리는 나라도 있었죠. 이처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처음 하는 섹스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부담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미디어에 자주 노출이 되다 보면 처음인데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기도 하죠. 첫 경험은 당연히 아프다느니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요. 기본 적으로 이런 이야기들에 생각이 많아지면 섹스 시 긴장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원래 조금 예민하고, 근육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질 근육이 긴장하지 않고 싶어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긴장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예요. 무시무시한 섹스에서 나를 본능적으로 방어하는 것이죠.

– 본능적 반사신경 

골반기저근은 자율신경계 교감 부교감 시스템에서 모두 입력을 받는답니다. 이 때 내 질 안에 무언가가 침투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의 반사 반응으로 긴장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신체적으로 아픈 곳이 있거나 큰 수술을 했거나 병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 분들도 질경련이 올 가능성이 크답니다. 

이러한 몸의 본능적인 반사 반응은 정신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이 작용합니다. 실제 질경련으로 고통받는 여성이 미국 7%, 덴마크 3%, 이란 27%, 터키 43%, 가나 68%나 됩니다. 보수적인 나라일수록 더욱 심해지죠. 

주변을 보면 처음만 힘들었다 하는 분도 있고, 실제 첫 경험에 삽입이 힘들었다는 분들은 굉장히 많아요. 충분히 흥분하고 젖고, 긴장이 풀린 상태라면 아프지 않아요. 하지만 처음에는 잘 몰라서 마찰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고, 첫 경험이니까 긴장해서 근육도 다물린 상태로 무리를 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분들이 처음은 조금 힘들고, 나중에는 긴장이 풀리면서 안아프게 돼요. 질입구주름이 찢어지게 돼서 안아프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긴장이 풀려서, 흥분하고 애액이 잘 나오게 되면서 안아프게 되는 거랍니다. 

그런데 처음 하려는데 조금 많이 아프거나 흥분은 커녕 긴장만 되고, 몸과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아서 그냥 아플 수 있어요. 이럴 때에는 억지로 하면 안돼요. 그러면 나쁜 기억이 자리잡으면서 다음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답니다. 

> 애무만으로도 충분해~!

사실 좋은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애무만으로도 충분해요. 애무만으로 신체 접촉에 대한 긴장도 풀리게 되고, 삽입에 집착을 떨쳐낼 수도 있죠. 때에 따라서 삽입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긴장감이 있는 상태에서 삽입을 시도하면 다시 근육은 금새 얼어 붙는 답니다. 그럼 다시 아파지겠죠. 그런데 이걸 질이 조이는 좋은 상태라 여기고 무리하게 삽입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악순환이랍니다. 삽입해서 쫀쫀하게 쪼이는 그 섹시한 느낌은 긴장해서 근육이 다물려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달라요. 헷갈려서는 안돼요. 

흥분해서 마찰없이 삽입이 부드럽고 클리토리스와 전정구 등이 빵빵하게 발기해서 질 안이 풍성하고, 질 주변 근육은 유연하게 수축 이완을 반복하고. 이게 진정으로 섹시한거죠! 흥분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힘들게 질 입구를 열고, 그 안을 들어가게 되면 심심하기 마련이에요. 클리토리스 발기가 전혀 되지 않았을 테니까요. 즉, 다시 말하자면 삽입에 집착은 NO! 다른 것도 아~주 할게 많아요. 일단 흥분을 하고 흥분을 유지하는데 집중해야 섹시한 섹스를 할 수 있답니다. ‘삽입이 불가능하다’, ‘근육이 계속 긴장해서 불가능하다’, ‘젤도 써보고 하지만 시도할수록 점점 아프고, 애쓰고 나면 몇 시간 동안 아리다’ 이런 분들 많아요. 어떤 분들은 술을 많이 마셔보라고 하고 얇은 거 뭐라도 넣어 놓고 익숙해져 보라고 하는 분들 있지만, 이게 과연 진정 즐거운 섹스에 도움이 될까요? 오히려 무리해서 하면 트라우마가 될 수 있어요. 삽입, 질, 질경련, 질근육, 골반기저근, 이완 해아해~ 긴장 풀어야해~ 성공 해야해~. 계속 신경이 이렇게 가있으면 안 해도 될 긴장도 하게 된답니다. 그러니 절대 삽입에 집착하지 말자구요! 

섹스를 할 때 아픈 이유! 질 주변 근육이 긴장하는 이유!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아프지 않게 섹스를 할 수 있을까요? 다음에는 그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Aunty Quiet

방아 매거진의 에디터, 퍼플티비의 총괄 프로듀서, 정숙 이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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