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건 테토남, 행동은 에겐남, 그런데 섹스는 또 테토남?
테스토스테론이 어떻게 욕망과 전략을 오가는지, 침대 위 과학을 풀어본다.
저번 주, 침대 옆 그녀가 물었다.
“당신은 생긴 건 테토남인데, 행동은 에겐남처럼 하고… 섹스는 또 테토남이네?”
음. 생긴 게 좀 투박하고 행동은 늘 망설이는 쪽인 건 맞는데… 테토남의 섹스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처음 듣는 평가라 너무 궁금해서 알아봐야 했다. 🥸
테스토스테론은 곧 정력? ❤️🔥
물론 여기서 ‘테토남’과 ‘테토녀’는 실제 혈중 호르몬 수치라기보다는, 강한 추진력, 경쟁심, 직설적인 성격, 주도적인 태도를 띤 성격 유형에 가깝다. 다시 말해, 생물학이 아니라 ‘사회적 성격’의 프레임이다.
테스토스테론은 흔히 정력의 상징처럼 쓰였다. 그런데 정말, 테스토스테론이 높으면 섹스가 더 강할까? 더 자주? 더 오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테스토스테론은 성적인 활력, 즉 ‘정력’에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침대에서 폭주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뇌는 더 복잡하고, 정력은 더 교묘하게 조절된다.
테스토스테론은 곧 전략. 🤹
테스토스테론은 단순한 욕망의 신호라기보다는, 뇌가 사용하는 일종의 전략 카드다.언제 매력을 뿜을지, 언제 싸워야 할지, 때로는 조용히 물러설지—그런 판단의 순간마다 이 호르몬이 작동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작용하며, 성욕은 물론 경쟁심과 구애 행동에도 깊이 관여한다. 특히 수치가 높을수록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는 태도, 그리고 성적인 상황에서의 리스크 감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구에 따르면:
- 남성은 낯선 파트너와 마주하거나, 경쟁이 느껴지는 환경에 있을 때 테스토스테론이 급격히 상승한다.
- 반면, 단순한 성적 상상이나 자위 같은 개인적 자극에는 수치 변화가 거의 없다. 🙅
- 여성은 파트너의 매력이나 성적 상호작용을 예상할 때 테스토스테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 또한, 테스토스테론은 무작정 뿜어져 나오는 게 아니라 뇌가 이익을 따져가며 조절한다.
- 경쟁하거나 번식 가능성이 클 때 → 증가
- 육아 중이거나 감정적 유대가 필요한 시기 → 감소
한 마디로, 이 호르몬은 상황에 민감하다. 🍷
정력이 세다는 것은?
성적 흥분은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으며, 때로는 성적 반응이 먼저 발생하고, 테스토스테론은 그 뒤를 따라오는 경우도 있다. 💞🚶➡️
즉, 테스토스테론은 시작점이 아니라 반응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력’은 수치가 아니라 서사에 가깝다.
물론, 테스토스테론이 성욕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정력’을 단정하긴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테토남이 진짜 정력남인지 아닌지는… 알아서 판단하시라. 🥸
데이터로만 따져 보자면 –
나는 싱글이고, 아이도 없고, 애정을 찾아다니고 있으니까, 테토남에 더 가까운 상태일까?
그러기엔 나는 경쟁을 싫…아니 너무 못한다. 🫥 그냥 에겐남 할래.
- Goldey, K.L., van Anders, S.M.(2015), Sexual Modulation of Testosterone: Insights for Humans from Across Spec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