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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귄 연인은 왜 섹스를 안 하게 될까?

오래 사귄 연인은 왜 섹스를 안 하게 될까?

사랑은 남았는데, 섹스는 점점 줄었다. 그 이유를 뇌는 알고 있었다.

오래 사귄 연인은 왜 섹스를 안 하게 될까?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나도 그녀를 사랑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같은 침대에 누워 있는데, 내가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대지 않았다. 심지어 그게 편했다.

우린 싸우지 않았고, 정 떨어진 일도 없었는데 서로의 몸에 닿는 횟수가 점점 줄었다. 그게 처음엔 이상했고, 나중엔 당연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냥 끝났다.

왜 우린 섹스를 안 하게 된 걸까?

이별 뒤에도 나는 그 질문을 붙잡고 있었다. 어느 연인이든 처음엔 손만 잡아도 설레지 않나. 뽀뽀하고, 만지고, 벗기고, 그러다 눈물도 흘리고. 우린 다 했다.

그런데 왜 점점 덜 하게 됐을까?

이유는 의외로 뇌에 있었다. 진짜다. 그냥 비유적인 뇌가 아니라, fMRI 찍는 그 뇌.

스치는 머리카락에도 도파민이 터졌더랬지…

2005년, 헬렌 피셔 박사는 막 사랑에 빠진 커플 17쌍의 뇌를 fMRI로 들여다봤다.

참가자들에게 연인의 얼굴을 보여주자, 복측피개부(VTA)와 측좌핵(nucleus accumbens) 같은 도파민 보상 회로가 불꽃처럼 반응했다. 연인의 얼굴은 그냥 얼굴이 아니라, 뇌에겐 쾌락과 보상의 예고편이다.

재미없는 친구 얼굴을 보여줬을 땐? 그야 당연히, 아무 일도 없었다. 뇌도 심심한 건 싫어한다.

더 흥미로운 건 그다음이었다.

판단과 통제를 맡는 전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 뇌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 도파민은 올리고, 이성은 잠시 내려놓는다. 뇌는 사랑할 때 이성을 스스로 내리고 시작한다. 그러니까, 사랑은 뇌에게 허락된 미친 짓이다.

그 실험 얘길 읽으며 나는 우리가 그때 어땠는지 생각했다. 나는 진지하게 그녀가 섹스의 여신일지도 모른다고 믿었다.

그런 뇌 상태였으니까.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예상 밖’이 아니었다

뇌는 예상 가능한 섹스에 반응하지 않는다. 도파민 시스템은 뇌 속의 보상 담당 부서다. 그런데 이 부서는 특이하게도 예상보다 더 좋을 때만 보너스를 준다. 기대한 만큼의 자극에는 무감각하다.

이걸 보상 예측 오류(Prediction Error)라고 한다.

나는 그녀의 오르가슴 타이밍을 알고 있었고, 그녀도 내가 언제 삽입을 시작하는지 알았다. 우리는 서로의 반응을 외우고 있었다.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섹스는 무뎌졌고, 그 무뎌짐은 불만족이 아닌 예측 가능성에서 왔다. 우리는 잘 맞았고, 그래서 흥분되지 않았다. 그게 장기 연애의 아이러니다.

어떤 커플은 10년이 지나도 섹스를 잘한다?

그런데 모든 커플이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

2012년, Bianca Acevedo는 결혼 10년 차 이상의 부부 17쌍을 대상으로 배우자 사진을 보여주며 fMRI를 찍었다. 놀랍게도 그 중 일부는 연애 초반 커플과 비슷한 도파민 반응을 보였다. 특히 복측피개부(VTA)가 여전히 활성화됐고, 성적 자극에도 민감했다.

하지만 조건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 서로에게 놀라움을 주려고 노력했고,
  • 각자의 자율성을 유지했고,
  • 감정 표현을 일상적으로 했으며,
  • 섹스를 ‘루틴’이 아닌 ‘의미 있는 연결’로 여겼다.

애쓰는 커플만이 욕망도 유지할 수 있다.

나와 그녀는… 그렇게까지 애쓰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혼자서 자위를 다시 시작했다

우리는 말하지 않았다.

“요즘 우리, 왜 안 해?”

같은 질문은…그 자체로 싸움의 예고편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침묵했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나는 어느 밤, 샤워 후 혼자 침대에 누웠고 그녀는 거실에서 이어폰을 끼고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나는 몰래 자위를 했다.

그게 부끄러웠고, 슬펐고, 약간은 자유로웠다.

섹스를 멈춘 우리가 틀린 걸까?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게 꼭 실패는 아니었다. 그녀는 여전히 내게 다정했고, 나는 여전히 그녀를 좋아했다. 그저, 욕망의 회로는 조용히 닫혔을 뿐이다.

우리는 욕망 없는 사랑도 가능한지 묻지 않았다. 그래서 답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녀가 돌아누웠던 그 밤, 내가 등을 안았어야 했던 것 같다.

  • Acevedo, B. P. et al. (2012), Neural correlates of long-term intense romantic love
  • Fisher, H. et al. (2005), Romantic love: An fMRI study of a neural mechanism for mate choice
찰수
찰수

성과 감정을 탐구하는 에디터입니다. 밤이면 살짝 감성적으로 변해버립니다. 현재 뉴스레터를 담당하고 있으며, 미드나잇 슈가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뉴스레터 전용 웹소설 《같은 밤을 보냈지만》 도 연재 중입니다.

# 성욕 감소 # 자위 # 장기 연애 # 도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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